제목 : 백제의 생산과 유통 국제학술대회
이름 : 심승구
등록일 : 2006-12-02 06:06:54
백제의 생산과 유통 국제학술대회
한신대학술원과 한신대박물관은 한국학술진흥재단 지원과제인 '백제 생산과 유통의 정치사회적 함의'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17일 오전 9시30-오후 4시 경기도박물관에서 개최될 이번 대회에서는 동아시아 세계라는 폭넓은 차원에서 백제의 생산과 유통 시스템이 정치사회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고대 중국과 고대 일본의 그것과 비교·점검한다.
이를 위해 주최 측은 ▲왕실수공업 ▲철 ▲토기 ▲중국계 출토 유물의 4가지 고리를 통해 백제의 생산과 유통 시스템의 특징을 추적한다.
고대 중국의 생산과 유통은 중국 사회과학원 고고연구소 류전둥(劉振東) 씨가 발표를 맡았으며, 일본 나라문화재연구소 마쓰무라 게이지(松村惠司) 씨는 7세기 후반-8세기 초반 무렵 공방 관련 유적인 나라현(奈良縣) 아스카무라촌(明日香村) 아스이케(飛鳥池) 유적 조사와 성과를 한국학계에 소개한다.
고고학자인 권오영 한신대 교수와 자연과학자인 문중화 한국원자력연구소 박사 등은 경남 산청 묵곡리 가야고분 출토 토기 37점에 대한 분석 결과를 공개한다.
이들에 의하면 이번에 자연과학적 분석 방법까지 곁들여 조사한 결과 묵곡리 가야토기는 그동안 막연히 백제토기, 혹은 백제계 토기로 분류되었으나 대가야(계) 토기와는 다른 배경에서 제작되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검증됐다.
이를 토대로 발표문은 산청 일대에 백제가 정치적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다는 방증 자료를 제시한다.
이남규 교수는 풍납토성과 화성 기안리 유적과 같은 한성도읍기 유적의 발굴조사에 의해 백제가 이미 한성시대에 초강(炒鋼) 기술을 지니고 있었고, 이런 힘에서 강철제 무기를 개발할 수 있었다고 지적한다.
한신대학술원 정대영 씨는 백제 유적에서도 더러 출토되 대구(帶具. 허리띠)와 그 패용(佩用. 허리띠 장식물)이 동시대 중국 진(晉)나라 무덤에서 주로 출토되고 있음을 근거로 이를 매장을 위해 특별히 만든 장례용품이라고 간주하는 견해를 비판한다.
그에 의하면 이런 진나라식 대구는 무덤에 매장된 사람이 생전에 관복으로 입던 조복(朝服)의 일부로 봐야 하며, 나아가 그런 대구가 백제에 유입돼 유통되는 과정도 종래 학계의 주장과는 달리 조공을 매개로만 한 것 아니라 훨씬 다양한 통로를 통해 백제에 들어와 유통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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