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시애틀박물관 소장 조선불화 "영산회상도"
이름 : 심승구
등록일 : 2006-12-02 06:18:11
해외소재 한국문화재 보존처리 비용지원 첫 성과물 귀국에 앞서 국내 공개
- 미국 시애틀박물관 소장 조선불화 “靈山會相圖” -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가 2005년 해외소재 한국문화재 보존처리 지원 사업의 첫 대상으로 지원한 미국의 시애틀미술관소장 조선불화 “영취산에서 설법하는 석가모니불 靈山會相圖”(조선, 17세기후반 ~ 18세기전반)가 1년여 기간의 보존처리과정을 마치고 귀국에 앞서 2006년 11월 21일부터 2007년 1월 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우리 국민들에게 먼저 공개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해외소재 한국문화재 조사 사업의 일환으로 2005년부터 해외 주요박물관 소장 한국문화재를 대상으로 학술적으로 가치가 있는 문화재 중 보존처리가 시급한 유물에 대해 보존처리비용을 지원해 주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해외현지에서의 한국문화재의 전시품 확충 등 현지 활용을 유도하고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고자 한 것이다.
이번에 보존처리 지원을 받은
미국 시애틀미술관소장 조선불화는 60여년간 수장고에 방치되어 있다시피 보관되어 오던 것을 2002년경 신임 큐레이터로 부임한 시라하라씨에 의해 발견되어 보존처리의 필요성이 제기되었으며, 보존처리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해 한인사회에 홍보를 통해 후원을 촉구하던 중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지원을 신청하게 되고, 2005년 12월 국립문화재연구소장과 시애틀박물관장(미미 가드너 게이츠 ; Mimi Gardner Gates)간에 보존처리지원협약서를 체결하게 되었다.
협약서 내용은 보존처리가 완료되면 국내․외 전시는 물론 학술세미나 등을 개최하여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함을 기본원칙으로 하였으며, 11월 21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되는 국내전시는 협약서의 기본원칙을 이행하는 것이다. 보존처리는 국내 보존처리 전문가 용인대학교 박지선 교수(정제문화재보존연구소 소장)에 의해 진행되었으며, 진행과정에서 국내․외 개인후원자들에 의한 지원도 따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해외소재 한국문화재 보존처리 비용지원 사업을 추진하여 해외 현지에서의 우리 문화재 위상을 제고하고 더불어 우리문화를 널리 홍보할 수 있는 기반 조성과 세계 각국의 박물관들과 교류를 강화할 계획이다.
※ 시애틀박물관(Seattle Art Museum, 워싱턴주 소재)
미국 서북부에 위치하며, 23,000여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고, 이 중 병풍, 자기 등 총 230여점의 한국유물을 보유하고 있다. 1992년 개관한 한국전시실은 현재 40여평 규모에 이른다.
※ “영취산에서 설법하는 석가모니불 靈山會相圖”
시애틀 미술관의 설립자이자 시애틀 및 북서미주 지역의 유명한 미술 후원자인 리챠드 유진 풀러(Richard Eugene Fuller, 1897~1976) 기념 콜렉션 중 하나로, 1940년대 풀러박사가 일본을 통해 구입한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 미술관Ⅰ 불교회화실
미국 시애틀미술관 Seattle Art Museum 소장 조선 불화
“영취산에서 설법하는 석가모니불” 특별 공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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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홍남) 미술부에서는 미국 시애틀 미술관 소장 불교회화 1점을 차용하여 전시한다. 미술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2006년 11월 21일(화)부터 2007년 1월 21일(일)까지 두 달간 계속된다.
시애틀 미술관 소장 조선 시대 불화 “영취산에서 설법하는 석가모니불 靈山會相圖”이 국립중앙박물관 불교회화실에서 특별 공개 전시된다. 이 불화는 아홉 폭의 삼베를 꼼꼼하게 이어 마련한 높이 380, 폭 321㎝의 삼베 바탕에 그려졌다. 인도의 영취산에서 있었던 부처의 설법 모임은 조선 사람들이 즐겨 그리던 불화의 주된 테마이자, 대웅전의 중심 불화이다. 수미단 위에 결가부좌한 석가모니불 앞에는 지혜와 지혜의 실천을 상징하는 문수보살, 보현보살이 서있다. 석가모니불 뒤에는 다보불과 아미타불이 있다. 부처의 가르침을 따르는 나한들은 지혜롭고 자유자재한 마음을 지녔다는 경전의 말처럼 시원시원한 공간들 사이에 배치되었다. 그날의 모임에는 신들의 왕인 제석과 범천왕이 동서남북의 네 방위를 지키는 사천왕과 함께 참석하였다.
시간의 흐름으로 화면의 녹색 안료는 많은 부분 박락되었다. 원래의 그림을 상상하려면 퇴색한 화면에 밝고 명랑한 붉은 색, 푸른 색, 녹색의 색조를 입히고, 흐릿해진 필선을 되살려야 한다. 그러나 남아 있는 흔적을 통해 불화의 옛 모습을 추측하는 것은 불화를 보는 재미를 더해 준다. 시원하고 편안한 구도, 석가모니불의 또렷한 눈빛, 자유로운 나한들과 험상궂은 사천왕의 개성적인 모습은 눈 밝은 이들과의 만남을 기다릴 것이다. 모처럼 고국을 방문한 이 불화는 2007년 상반기에 재개관 하는 시애틀 미술관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미술품으로 전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