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수원 서장대 중수복원 완공
이름 : 심승구
등록일 : 2007-04-07 23:24:40
방화로 소실된 수원 서장대 중수복원 완공…정조 친필 현판 눈길
방화로 인해 소실됐던 경기도 수원시 화성 서장대(사적3호)가 위풍당당한 옛 모습을 되찾았다.
6일 수원 팔달산에서는 지난해 취객의 방화로 인해 일부가 소실됐던 서장대 중수복원 준공 축하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유홍준 문화재청장, 김용서 수원시장 등 30여명의 내빈과 수원시민 100여명이 참석해 서장대 준공식을 기념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세계적인 문화유산 화성은 대한민국의 역사·문화·미래를 만나게 해주는 중요한 곳”이라며 “이것을 복원하기 위해 희생과 헌신을 아끼지 않는 수원의 10만 시민들에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집이 팔달산 아래에 있어 평소 서장대에 자주 올라와본다”며 “서장대에서 바라본 수원은 현대도시의 면모뿐만 아니라 농업도시로써 대한민국 중심에서 과거·현재·미래가 모두 공존하는 도시”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수원시는 시민들의 화성에 대한 높은 자각과 헌신·희생이 있어 특별한 도시가 됐다”며 “문화재청과 도의회 등과 힘을 합쳐 화성의 자긍심을 높이고 역사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특히 “화성 서장대 등 도내 목조문화재가 더 이상 불에 소실되지 않도록 방재에 특별히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며 “사전예방을 통해 시민들의 노력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중수복원이 이뤄진 서장대는 팔달산 정상에 위치한 군사지휘를 목적으로 한 누각이다.
이 곳은 1795년 2월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인 ‘현륭원(융릉)’을 참배한 뒤 올라 직접 군사를 지휘한 곳이기도 하다.
서장대는 그러나 지난해 5월 술에 취한 한 남성의 방화로 누각 2층 전체가 불에 타 소실됐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지난해 8월 국비와 도비를 포함한 6억9천4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서장대를 완전히 해체한 뒤 복원공사를 시작해 8개월 만에 완공했다.
특히 이번 공사를 거치며 서장대는 일제시대 파손돼 그동안 국립박물관에 보관만 돼 오던 정조의 친필 편액 ‘화성장대’가 복원돼 걸리게 돼 더욱 원형에 가까운 모습을 갖게 됐다.
김은경 기자 데일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