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의 생일잔치는 어떤 모습일까?
- 조선시대 영조 임금님의 오순잔치 재현 -
문화재청 창경궁관리소(소장 김정남)는 한국문화재보호재단과 함께 창경궁 명정전에서 1743년(영조 19년) 영조 오순잔치인「어연례(御宴禮)」를 5월 13일부터 9월 30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2시에(총 15회, 단 7월~8월 혹서기 휴연) 상설 재현하여 다양한 궁중문화를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고자 한다.
이 행사는 국조오례의, 진연의궤 등의 문헌기록을 토대로 국왕, 왕세자 등 의례참여자의 입장, 문무백관의 하례의식, 왕세자가 술을 올리는 의식, 궁중정재 공연 후 왕세자와 문무백관․의장․군사들의 호위를 받은 국왕의 궁궐내 행차 순서로 진행되며, 출연인원은 200여명에 달하는 웅장한 규모이다.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매년 설이나 동짓날 행하는 회례연(會禮宴), 가을철 노인공경을 위한 양로연의(養老宴儀), 대비전에 올려진 진풍정(進豊呈)을 비롯하여 성종대부터 국왕이나 대비․왕비의 생일, 즉위를 기념한 진연(進宴), 진찬(進饌), 진작(進爵), 어연(御宴) 등 다양한 형태의 궁중연향(宮中宴享)이 국가의례로 치러졌다.
재현행사의 대미를 장식할 궁중정재 공연은 향발무(響鈸舞), 처용무, 청성곡, 아박무, 언락, 무고무의 순으로 전문가 해설과 함께 펼쳐지며, 행사장을 수놓을국왕, 왕세자, 문무관 및 의장수들의 화려한 의상은 국내외 관람객에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추후 본 행사 장면을 촬영한 디지털사진공모전 등의 이벤트도 개최할 예정이다.
<참 고 자 료>
1. 어연례(御宴禮)란
어연이란 국왕이 주관하는 잔치로 진연이나 진찬 등 의례가 신하들이 국왕의 장수를 위하여 올리는 형식과 달리 영조대왕은 신하가 올린 잔치를 받고 신하에게도 잔치를 내리는 의식으로 이를 통하여 국왕과 신하의 의리를 밝힘은 물론 당쟁의 폐단과 정치 불안을 해소하고 국왕 중심의 탕평정치를 지향 하였습니다. 또한, 잔치를 마친 후 죄수석방, 노인우대, 빈민구제, 세금감면 등을 통하여 백성의 삶을 살핌으로써, 국가의 안녕과 태평성대를 이루고자 하였습니다.
오늘 어연례 재현행사는 국왕, 문무관 등 의례참가자의 입장, 왕세자진작, 궁중정재공연, 행사종료 후 국왕의 궁내행차로 진행될 예정이며 어연례 당일의 절차에 준하여 초엄, 이엄, 삼엄의 순으로 문헌자료와 전문가 자문을 토대로 구성하였습니다.
2. 어연례 진행순서
제1절차 (초엄) 노부의장 및 호위군사를 배열한다.
제2절차 (이엄) 협률랑이 전악과 악공을 인도하여 입장한다.
제3절차 (삼엄)
1. 집사관 취위
- 인의의 인도로 집사관, 3품 이하 문무관이 입장한다.
2. 국왕 입전 승좌
- 국왕이 여를 타고 명정전으로 들어와 어좌에 오른다.
3. 세자 및 문무관입장
- 상례의 인도로 왕세자가 자리에 나아간다.
- 인의의 인도로 종친 및 2품 이상 문무관리가 입장한다.
4. 왕세자 및 문무관 국궁사배
- 왕세자와 문무관이 국왕께 국궁사배를 올린다.
5. 진작 예비의례
- 진작예비의례로 사옹권관이 국왕께 휘건함을 올린다.
6. 진작의례
- 왕세자가 국왕께 첫 번째 잔을 올린다.
7. 정재공연
- 처용무, 청성곡, 아박무, 언락, 무고무 공연과 해설
제4절차 (환궁의례)
1. 철안 : 술과 음식을 치운다.
2. 가기 : 왕세자와 문무백관이 절하는 자리로 간다.
3. 사배 : 왕세자와 문무관이 국궁사배한다.
4. 예필 : 좌통례가 예필을 아뢴다.
5. 환궁 : 국왕이 여를 타고 환궁한다.
6. 퇴궐 : 종친과 문무관리가 행사장을 나간다.
7. 해엄 : 좌통례가 해엄을 외치면 병조는 의장을 해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