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조선시대 묘지 4천여기 발견
이름 : 심승구
등록일 : 2007-06-02 21:56:17
문화재 발견…뉴타운 주민들 ‘속앓이’ (
<앵커 멘트>서울 은평 뉴타운 공사현장에서 조선시대 무덤 4천여기가 발견됐다는 소식, 지난달에 전해드렸었죠.
다른 지구에서도 문화재들이 계속 발견되면서 공사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윤 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조선시대의 묘지 4천여기가 발견됐던 2지구. 문화재는 근처 3지구에서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건물을 허문 자리에서 드러난 묘지. 곳곳에 묘지석들도 널려 있습니다.
<인터뷰>박상진(은평향토사학회 부회장) : "은언군파 후손 묘역이 분포했었거든요. 상궁묘를 비롯해 사대부 묘가 많았기 때문 에, 지금도 무연고 묘가 많습니다."
애초 이 지역은 문화재 발굴 대상지가 아니었지만, 건물 철거 과정에서 이처럼 조선시대 무덤 흔적들이 발견돼 전면 발굴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문화재 발굴이 시작되면 건설공사는 바로 중단됩니다.
2지구의 경우, 문화재가 쏟아져 나오면서 공사가 중단됐고 애초 25일로 잡혔던 발굴기간도 1년으로 늘었습니다.
현재 상태라면 3지구도 정밀 발굴이 필요한 상태, 그만큼 뉴타운 공사
기간도 늦춰질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인터뷰>배경동(SH공사 뉴타운 사업본부장) : "연장되는 만큼 보상비로 지출된 엄청난 돈에 대한 자본 이자비용이 고스란히 분 양가에 전가됩니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가 있기에 입주 예정자들의 마음은 무겁습니다.
<인터뷰>김옥희(은평 뉴타운 입주예정자) : "2년에서 2년 반 전세 계약을 하고 나갔는데, 이제 재계약을 해야되는 거고, 불안 하잖아요."
<인터뷰>유명희(은평 뉴타운 입주예정자) : "늦춰지면 솔직히, 이자만 해도...하룻밤 만 자고 나도 오르는데.."
물론 역사학계는 문헌에만 전해져 오던 사실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문화재 발견을 반가워 할 수도, 그렇다고 노골적으로 싫다고 할 수도 없는 주민들은 속앓이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