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 문화 연구원 (2006 ~ 2023)
제목 : 삼전도비 제모습 찾기
이름 : 심승구
등록일 : 2007-06-17 07:58:47

 
 
본 모습 되찾은 삼전도비
- 삼전도비 낙서 제거 보존처리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붉은색 페인트칠로 훼손된 삼전도비(사적 제101호)의 보존처리(페인트 제거)를 마치고 6월 15일 처리완료 현장설명회를 개최하였다.

삼전도비는 병자호란 때 청나라 태종이 조선 인조의 항복을 받아내고 자신의 공덕을 내세우려고 1639년에 세운 “대청황제공덕비(大淸皇帝功德碑)”로써 지난 2월 4일에서 5일 사이, 백모씨에 의해 붉은색 페인트칠로 낙서되어 비 표면이 훼손되었다.

그 간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보존과학연구실)는 삼전도비 몸체의 표면이 전혀 훼손되지 않는 원형복원 방안을 다각도로 연구․실험 및 자문을 받은 결과, 비신에는 전혀 손상이 가지 않고 페인트만 녹여 없애는 방식인 습포법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짓고 보존처리를 시행하였다.

페인트 낙서 부분에 습포제(셀루로오즈 + 유기용제)를 반복 도포하여 붉은색페인트가 습포제에 묻어나도록 하였으며, 잔존하는 페인트는 저압의 스팀세척을 실시하여 제거하였다. 스팀세척 후 남아있는 페인트 흔적은 수용성 습포제(라포나이트 + 증류수 + 비이온성계면활성제)를 도포, 흡착, 제거를 수 회 반복하여 표면 훼손 없이 붉은색 페인트를 제거, 삼전도비의 본 모습으로 복원하였다.

문화재는 한번 훼손되면 그 원형대로의 복원이 불가능한 것으로, 비록 뼈아픈 역사라 하더라도 우리의 민족의 역사이고 기록으로 남겨두어야 할 문화유산이다. 역사적 상징물인 문화재가 더이상 파괴와 훼손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는 향후 유사사례를 대비하여 삼전도비의 페인트 제거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페인트 제거 방법에 관한 처리지침서”를 발간 배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