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문화재청 시대..박물관 지분확보 경쟁
이름 : 관리자
등록일 : 2008-01-26 00:23:49
문화재청 시대..박물관 지분확보 경쟁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국립박물관의 문화재청 이관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문화재청 시대를 대비한 국립박물관간의 총성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정부조직 개편으로 기존에 갖고있던 국립고궁박물관과 해양유물전시관에 더해 국가 대표박물관을 자부해온 국립중앙박물관과 산하 11개 지방국립박물관, 전체 관람객과 외국인 관람객에서 부동의 1위인 국립민속박물관을 넘겨받아 지휘, 감독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이 박물관들을 어떻게 재편할 것인지가 문화유산계 초미의 관심으로 대두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 박물관들을 모두 산하에 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박물관들은 각자의 독자성과 자율성이 상실된다는 이유를 내세워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각기 다른 태생, 다른 전통을 갖고있는만큼 문화재청장 직속 박물관으로 존재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이 참에 세력 확장을 꾀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있다. 지방국립박물관 중에서도 민속을 지향한 전주박물관, 섬유 전문 박물관을 지향하는 대구박물관, 그리고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예능민속실 기능을 민속박물관으로 일원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앙박물관이 용산으로 옮긴 그 자리(경복궁)에 2005년 문을 연 국립고궁박물관은 국내 유일한 조선왕조 전문박물관인 데다 고궁 정책까지 떠맡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중앙박물관과 대등한 위치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공언하고 있다.
또 신안선 해저 발굴 유물 전시를 위해 출범한 해양유물전시관은 지난해 박물관으로 간판을 바꿔 달려 했다가 중앙박물관의 반대로 좌절했지만 해저 각지에서 고려시대 선박과 고려청자 유물을 잇따라 건져내는 개가를 올림으로써 수중 고고학 전문박물관으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굳힌 것으로 자부하고 있다.
이 같은 박물관들의 치열한 '몸집 불리기' 경쟁 속에 문화재청은 29일까지 국립박물관 편제를 포함한 조직개편안을 마련해 행정자치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25일에는 이와 관련한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기로 했다.
문화재청이 박물관 재편과 관련해 어떤 그림을 그리려 하는지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들 4개 국립박물관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확보해 주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이런 흐름과 궤를 같이 해 대외적 위상이나 소장 유물의 양과 질에 맞춰 국립경주박물관을 중앙박물관에서 독립시켜 청장 직속으로 두는 방안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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