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국립극장에 국내 최초 공연예술박물관 생긴다
이름 : 김주연
등록일 : 2008-01-30 20:26:12
헤럴드 생생뉴스|기사입력 2008-01-30 11:06
국립극장이 국내 최초로 공연예술박물관을 설립한다.
신선희 국립극장장은 29일 열린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오는 11월 개관을 목표로 공연예술박물관 설립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신 극장장은 박물관 설립 취지에 대해 “국내에 공연예술자료를 집대성한 박물관 설립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돼 왔다”며 “이곳에는 한국 공연예술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국립극장의 소장품 10만점이 수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박물관 설립을 위해 국립극장은 일본 와세다 대학교 연극박물관에서 일하던 남성호 학예연구사를 공연예술자료관팀장으로 초빙했다. 남 팀장은 “국립극장에 박물관이 생긴다는 것은 우리가 근근히 공연을 올리는 데 만족하던 수준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역사를 뒤돌아 볼 수 있는 위치가 됐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박물관이 들어설 위치는 현재 실험적인 공연을 주로 상연하는 별오름극장 건물. 리모델링 후 건물 외관은 한국적인 분위기로 바뀌고, 1~2층은 전시실, 3층은 열람실로 꾸며지게 된다. 기존에 건물 내에 있던 소극장은 박물관이 수장한 공연을 상연하거나 관련 영상물을 상영하는 목적으로 이용된다.
소장 자료는 모두 디지털 영상화되며, 국립극장과 연계된 각 지역의 도서관은 물론 세계 각지의 박물관에서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게 된다. 또, 박물관 내에는 공연예술연구소, 공연예술아카데미 등 부설기관이 설치돼 공연예술에 대한 기초학문 활성화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도 힘쓰게 된다.
국립극장은 박물관 설립에 필요한 비용을 우선 국고 지원금 20억원으로 충당하고, 부족한 부분은 기업 후원 등 민간 예산으로 보충한다는 계획이다.
김소민 기자(som@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