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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영천 옛 임고서원 터 공원조성..훼손 논란
이름 : 관리자
등록일 : 2009-07-08 10:59:05

영천 옛 임고서원 터 공원조성..훼손 논란 

경북 영천시가 임고면 우항리 부래산의 임고서원이 있었던 자리에 공원을 조성하면서 유적 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영천시에 따르면 옛 임고서원 터를 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달 잡목을 제거했으며 11월까지 팔각정과 표지석, 잔디밭, 쉼터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포은 정몽주 선생의 위패를 모신 임고서원은 1553년 우항리 부래산에 창건된 후 임진왜란 때 소실돼 1603년 양항리 현 위치로 이전돼 건립됐다. 

시는 그동안 잡목이 무성한 채로 방치돼 있던 옛 임고서원 터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작업에 들어갔지만 문화재 지표조사조차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문화재 전문가는 "현장에 도자기와 기와 조각들이 깔려있는데도 공사를 하면서 문화재 지표조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잘못됐다"면서 "임고서원 터의 가치를 생각하면 문화재 조사를 통해 건축물의 배치 등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는 임고서원  
터가 문화재로 지정된 곳도 아니고 굴착작업이 아니어서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임고서원 터가 지표조사 대상이 아닐 뿐 아니라, 잡목을 제거하고 잔디를 심는 것으로 땅을 고르는 작업은 하지만 굴착은 하지 않아 지반이 교란되지 않는다"면서 "차후에 임고서원 터에 대한 종합정비계획이 수립되면 문화재 조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천시는 임고서원에 대해 2010년까지 121억원을 투입해 유물전시관을 비롯해 전통 한식 목구조의 생활체험관, 연못, 원형극장, 녹지공간 등을 조성하는 성역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영천=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har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