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 문화 연구원 (2006 ~ 2023)
제목 : 고속도로 건설로 '왕릉' 훼손 위기
이름 : 관리자
등록일 : 2009-07-30 07:09:33

고속도로 건설로 '왕릉' 훼손 위기 

역대 왕조의 무덤이 완벽히 보존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 조선왕조의 릉이 고속도로의 건설로 훼손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주민들은 이 민자고속도로 때문에 문화유산 등재가 취소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조의명 기자입니다. 

◀VCR▶ 경기도 구리에 있는 사적 193호 동구릉. 태조, 영조 등 조선시대 임금의 무덤 아홉 곳이 모여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왕릉입니다. 

역사적 가치는 물론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지난달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그런데 불과 300m 남짓 인접해 고속도로 건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 고속도로는 민간자본으로 건설되는 구리, 포천 간 53킬로미터의 도로로 내년 초 착공돼 2014년 완공될 예정입니다. 

공사 과정에서 왕릉 주변의 산림이 훼손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14차선 규모의 요금소가 동구릉 바로 아래에 건립돼 콘크리트 구조물이  
왕릉을 감싸는 셈이 됩니다. 

◀SYN▶ 고병선/구리문화원 
"세계문화유산인 동구릉이 양옆에 철골 구조로 덮여 있다는 게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것 같고요." 조선왕릉의 유네스코 등재를 주도했던 전문가 역시 고속도로 건설이 동구릉의 문화적 가치를 크게 해칠 수 있다고 말합니다. 

◀SYN▶ 이창환 교수/상지영서대 
"세계 유산 하자마자 그렇게 부대끼기 시작하면 제가 볼 땐 취소될 수도 있어요. 더구나 동구릉 지역이라면 더 중요하지 않습니까?" 

더구나 유적 근처 500m 이내를 개발하려면 문화재청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아직까지 협의는 없었습니다. 

◀SYN▶ 문화재청 담당자 
"저희로서는 계획을 하나도 모르잖아요. 저희한테 협의 들어온 게 없기 때문에... 지구단위 계획이라든지 이런 걸 다 해놓고선 문화재청에 던지니까..." 

비판이 높아지자 업체 측은 아직 노선 협의가 끝난 게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SYN▶ 건설사 관계자 
"정부하고 협상을 하고 있습니다. 노선 확정을 하기 위해서... 이 사업을 확실하게 하겠다는 위치가 아직 저희가 못 된 거죠." 

하지만 주민들은 업체 측이 피해를 줄일 방법은 찾지 않은 채 이미 국토부와 노선 협의를 모두 마무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SYN▶ 백현종/구리 시민범대위 
"동구릉이라는 문화유적지를 파괴하가면서 민자 고속도로를 중복투자로할 필요가 없고..." 

이밖에도 도로 건립을 둘러싼 여러 가지 문제가 불거지자 감사원이 주요 민자 사업이 타당한지에 대한 감사에 들어갔습니다. 

문화재청은 최근 국토부에 공문을 보내 동구릉 보존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MBC 뉴스 조의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