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국립고궁박물관, 조선시대 궁중자수 역사 엿볼수 있는 '특별전' 열려
이름 : 관리자
등록일 : 2013-06-21 22:32:09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조선시대 궁중 자수의 역사를 엿볼수 있는 ‘아름다운 궁중 자수’ 특별전이 열린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이귀영)은 오는 25일부터 9월 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아름다운 궁중 자수’ 특별전이 열리며, 우리나라 자수의 정수(精髓)인 조선시대 궁중 자수(宮中 刺繡)의 역사를 조명하고, 자수로 수놓인 왕실의 생활문화를 살펴보고자 마련됐다.
전시품으로는 조선시대 궁중에서 제작한 복식(服飾) 등 생활 자수, 그리고 감상용(鑑賞用) 자수 서화 작품 등 총 90점이 전시된다. 복식 자수로는 왕과 왕비의 용보(龍補, 가슴과 등에 다는 용을 수놓은 천)를 비롯하여 왕실의 존엄성과 지위를 드러내는 각종 흉배(胸背, 가슴과 등의 수놓은 천)와 후수(後綬, 예복 뒤의 띠) 등 복식 부속 자수품이 전시되며, 왕실의 혼례를 축하하며 제작한 혼례 자수품과 화려한 자수무늬가 돋보이는 공주의 활옷(闊옷, 공주·옹주의 대례복)이 함께 선보인다.
궁중 자수는 수방(繡房)에 소속된 내인들이 제작한 것으로, 조선 후기 민간에서 유행한 민수(民繡)에 비해 숙련된 솜씨가 돋보이며 문양이 정교하고 조화롭게 색실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차이는 궁중 화원이 자수의 밑그림을 그렸기 때문으로, 이번 전시에는 자수 작품 이외에도 다양한 수본(繡本, 수를 놓기 위한 도안)이 함께 전시되어 궁중 자수의 제작과정에 이해를 돕는다.
또 감상 자수로 분류한, 왕실가족의 무병장수와 행복을 기원하며 한 땀 한 땀 정성껏 수놓은 자수 병풍 등은 장식성을 추구하였던 조선시대 궁중 미술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근대기에 중국과 일본에서 들여와 궁궐 내부를 화려하게 장식하였던 자수 병풍들도 볼 수 있다. 아울러 고려시대 작품인〈자수 사계분경도 병풍(刺繡 四季盆景圖 屛風)〉(보물 제653호)과 신사임당 작품으로 전하는〈자수 초충도 병풍(刺繡 草蟲圖 屛風)〉(보물 제595호) 등 우리나라 자수 역사를 대표하는 주요 작품들과 중요무형문화재 제80호 한상수 자수장, 최유현 자수장의 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현대까지 면면히 계승되어온 우리나라 전통 자수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편 전시 기간 중에는 우리나라 자수의 역사를 조명하는 학술 행사가 연이어 열린다. 특별전 개막일인 25일부터 26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1층 강당에서 국립고궁박물관과 동아대학교박물관 공동 주최로 ‘동아시아 자수 예술의 역사’라는 주제의 국제학술심포지엄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