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예 연구소 (2003 ~ 2023)
제목 : 동의보감 : 코, 입/혀 편.
이름 : 이기현
등록일 : 2003-11-10 20:59:54

[코]

1. 코는 호흡의 문호이다.

   코를 잘 통하게 해야 코로 드나드는 기운이 단전으로 들어간다. - 황정경 -
   신기가 드나드는 문 = 신려
   골짜기의 신은 죽지 않는다 = 현빈- 노자 -
                               현(玄) : 신비하고 심오함
                               빈(牝) : 암컷, 생산, 생성
   폐와 연결된 구멍 -> 폐가 않좋으면 냄새도 못 밭고, 코도 순조롭지 못함.

   [참고1 : 황정경]
   중국 위,진(魏晉) 시대의 도?湧?양생(養生)과 수련의 원리를 가르치고 
   기술하는 데 사용했던 도교 관계 서적.
   원래 명칭은 "태상황정외경옥경 太上黃庭外景玉經", 
   "태상황정내경옥경 太上黃庭內景玉經" 이다. 
   그밖에 후서로 "태상황정중경경 太上黃庭中景經"이 있다. 
   일반적으로 "중경경"은 "황정경"에 포함되지 않는다. 
   "황정경"은 "포박자 抱朴子" 하람(遐覽)편에 이미 저록되어 있으며 
   7언가결(七言歌訣) 형식으로 씌어진 초기 도교 경전이다. 
   황정(黃庭)은 인간의 성(性)과 명(命)의 근본을 가리키는 것이며, 
   구체적으로는 뇌(上黃庭)·심장(中黃庭)·비장(下黃庭) 등을 말한다.
   양생과 수련의 요지는 명리(名利)를 탐내는 마음이 없는 담박한 상태(恬淡)와 
   무욕(無欲), 허무자연(虛無自然)에 이르는 데 있다. 
   또한 거기에 이르는 방법은 기욕(嗜慾)을 단절시키고 호흡을 조절하며 
   수진(漱津 : 타액을 삼키는 것)하고 신성(神性)을 길러, 
   정(精), 기(氣), 신(神)을 '황정'에 응집시키는 것이다.  
   "내경경 內景經" 36장과  "외경경 外景經"은 내용면에서 비슷한 부분이 많다.

   [참고2]
   용호결에는 현빈에 대하여 현빈일규(玄牝一竅)라고 나온다.
   현빈의 한 구멍을 뚫으면 백개의 구멍이 모두 통하게 된다.
 
2. 각종 콧병의 증상

   찬기운 -> 코가 멘다.(막힌다)
   폐에 열이 심하다 -> 코에 군살이 생김
   풍의 사기가 정기와 부딪힌다 -> 코에 통증이 있음
   찬기운이 속의 열을 억누른다 -> 탁한 콧물
   벌레가 뇌 속까지 파먹었다 -> 누런 콧물이 나오면서 머리속까지 아프다
   풍사에 상하고 폐가 차다 -> 맑은 콧물

3. 술꾼들의 코끝은 왜 빨개지는가(=비사)
   
   뜨거운 술 -> 폐가 상함 -> 열이 오래 머뭄 -> 혈이 엉기고 탁해지기 때문
   코가 찬 기운을 만나면 검게 된다 -> 비사가 심해짐

4. 코의 색깔로 병을 알 수 있다.

   푸른색 -> 아픔
   검은색 -> 허로증
   붉은색 -> 풍이 있음
   누런색 -> 대변 보기가 힘듬
   색이 선명 -> 유음 (가슴에 물이 차는 것, 폐수종)
   퍼런색 -> 배가 몹시 아픈데, 몸이 찬 사람이면 죽는다.
   코끝이 약간 허연색 -> 피를 많이 흘렸음
   벌건색 -> 피에 열이 있음

   [본인의 생각]
   푸른색과 퍼런색, 붉은색과 벌건색을 어찌 구분하라고...

5. 코의 양생법

   가운뎃 손가락으로 콧마루 양쪽을 20-30회 정도, 코의 안팎이 다 뜨거워질때까지
   문질러 준다. -> 코네 물을 대어 폐를 윤택하게 함

   신기가 잘 드나들도록 코털을 모두 뽑아버리라

   [본인의 생각]
   코털을 다 뽑으라니, 너무 잔인하다.

[입과 혀]

1. 입과 혀를 조종하는 비장과 심장

   입 = 비장
   혀 = 심장

   그러므로 심장에 열이 있으면 혀가 터져서 헌다.
   비기가 막히면 혀에 눈같은 백태가 낀다.
   비에 풍사가 있으면 입술이 푸들거린다.
   비에 한사가 있으면 오그라든다.
   비에 열이 있으면 말라 터진다.
   비의 혈이 허하면 화색이 없고
   비기가 뭉치면 헐면서 붓는다.   

2. 맛, 냄새, 설태로 몸의 이상을 알아낸다.

   신맛 = 간 --> 간에 열이 있으면 신맛이 감돈다.
   쓴맛 = 심장 --> 같은 논리로...
   단맛 = 비장
   매운맛 = 폐
   짠맛 = 신장

   입냄새 : 위에 열이 있음

   설태 : 매끈매끈 -> 사기가 속으로 들어감 (초기 상태)
          미끄러움 -> 단전에 열이 있고 가슴속에 찬 기운
          깔깔, 누런색 -> 사기가 더 깊이 들어왔음 (찬기운이 열로 변함)
          검은색 -> 매우 위급
   
3. 위급한 상황에서는 입술과 혀를 먼저 뒤집어보아라.

   a. 비장이나 폐의 병을 오래 앓으면 허약해져 입술이 허옇게 된다.
   b. 족태음경의 기가 끈어지면 입술이 뒤집어져 죽는다.
   c. 혀가 말려 짧아졌을 때 입술이 퍼렇게 되고 음낭이 오그라 들면 죽는다.
      (간의 기운이 끊어짐)
   d. 상한열별때 입이 물고기 입처러 되면서 다물지 못하고
      숨을 내쉬기만 하고 들이쉬지 못하면 죽는다.
   e. 병이 생겼을때 입을 벌리고 있으면 3일만에 죽는다.
   f. 병이 생겼을때 입술이 뒤집어지고 인중이 평평해지면 죽는다.
   g. 혀뿌리가 짓무르면서 열이 내리지 않는 것은 순조롭지 못한 증상이다.
   h. 입술과 입 안이 다 붓고 벌건것은 열이 몹시 심한 것이고,
      입술과 입이 다 퍼렇고 검은 것은 찬 기운에 몹시 심한 것이다.

4. 입과 혀에 생기는 여러 질병

   a. 입안이 헤지는 것

      장부에 열이 몰리거나 심열(心熱)이 있음 -> 열을 꺼주는 약을 쓴다.
      허화(虛火)로 인한 것 -> 충초를 다스리는 약 또는 음을 보하는 약을 쓴다.
     
   b. 입술이 붓고 허는 것

      심장과 비장이 열 받았음 -> 심화를 꺼주는 황연을 물에 담갔다가 끓여 마신다.
      몹시 갈증이 나면 죽엽석고탕을 조금씩 먹는다.
      혀가 붓는 것도 비슷한 방법으로 치료한다.

   c. 입술이 오그라져서 마음대로 입을 벌리지 못하는 것

      괴상한 병이다.
      빨리 필요하지 않으면 위험하다.

   d. 중설 (=혀 밑에 조그마한 혀 같은 것이 나오는 것)

      중악 : 볼 안과 입천장에 나옴
      중간 : 잇몸에 나옴
      심장과 비장에 열이 성한 것 -> 침을 놓아 피를 뺀다.

   e. 혓바늘이 돋는 것

      열이 몹시 몰렸다 -> 생각을 두껍게 썰어서 꿀에 발라 혓바닥을 문지른다.

5. 턱이 빠졌을 때의 응급조치

   하품하다가 아래턱이 어긋나서 벌리기만 하고 다물지 못할 때에는 술을
   많이 마시게 한 다음 취해서 잠든 사이에 주염열매가루를 코에 불어 넣어
   주어 재채기를 시키면 곧 저절로 제대로 들어간다[삼인].

   하품하다가 턱이 다시 어긋나서 입을 벌리지 못할 때에는 다른 사람이 두
   손으로 턱을 당겼다가 천천히 밀어 넣으면 다시 들어가는데 반드시
   손가락을 빨리 꺼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물려서 상할 우려가
   있다[득효].

   턱이 어긋나서 입을 벌리고 다물지 못할 때에는 천남성을 가루를 내서
   생강즙에 개어 붙인 다음 천으로 잘 싸매고 하룻밤 자면 낫는다, 그것은
   풍이 없어지기 때문이다[득효].

   턱이 어긋났을 때에는 그 환자를 앉힌 다음 손으로 뺨을 110여 번 비벼
   주고 입을 벌리게 한다. 그 다음 양쪽 엄지손가락은 환자의 이빨에 대고
   나머지 양쪽 손가락으로 아래턱을 잡고 밀어 넣으면 곧 턱이 바로 들어가
   맞는다[의림].

   하품하다가 입을 벌리지도 못하고 갑자기 이를 악물면서 물도 넘기지
   못하게 되었을 때에는 빨리 소금물에 절인 매화나무열매 2알의 살로 위아래
   이빨을 문질러 주면 곧 입을 벌릴 수 있게 된다. 그 다음 만약 다물지
   못하면 다시 소금물에 절인 매화나무열매살(梅肉)로 위아래 이빨을 문질러
   주되 입을 마음대로 다물었다 벌렸다 할 때까지 하고 그만두어야 한다. 그
   다음 곧 풍을 치료하는 약을 써야 한다[십삼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