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예사료총서' 전 15권 발간 대장정
[연합뉴스 2005-03-22 05:01]
국립민속박물관 삼국ㆍ고려편 2권 선봬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최근 공개된 신라 중대 김대문(金大問) 저작 화랑세기(花郞世記)를 필두로 근대 신문잡지에 이르기까지 각종 문헌에 수록된 무예(武藝) 관련 기록을 집대성한 '한국무예사료총서'(15권) 발간 사업이 궤도에 올랐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홍남)이 2003년도 이후 오는 2007년도까지 5개년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는 '무예사료총서' 그 첫 성과물로 제1권 '삼국시대편'과 제2편 '고려시대편'이 나왔다.
이를 시발로 이 총서는 15권으로 완간될 예정이다. 향후 예정된 총서는 ▲조선왕조실록편(제3~6권) ▲조선조 기타 관찬사료편(제7~8권) ▲조선조 문집편(제9~12권) ▲근대 신문ㆍ잡지편(제12~15권)이다.
전통 무예에 관한 기록을 망라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이 사업은 한국체대 심승구 교수가 주축을 이룬 연구원 15명이 관련 자료들을 추출하고, 이를 국립민속박물관이 원전 대조와 자료의 타당성 등에 대한 검증작업을 거치는 방식으로 수행되고 있다.
제1권 '삼국시대편'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외에 화랑세기 필사본를 포함한 한반도 관련 기록은 물론이고 고대 중국과 일본 문헌에서 검출되는 한반도 무예 관련 기록들을 정리했다.
심승구 교수는 "이번 총서 사업을 통해 한국이 동아시아 최고 수준의 궁술을 지니고 있었음과 안국병법과 같은 우리 나름의 병서(兵書)가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 등을 확인함으로써 삼국시대 한국전통 무예의 실상을 어느 정도 분명히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고려시대편'은 고려사와 고려사절요를 비롯한 정사류와 가정집을 필두로 한 고려시대 문집류 등 한반도 문헌 22책과 중국문헌 3책, 일본문헌 6책의 총 31책을 대상 서목(書目)으로 삼아 관련 자료를 검출했다.
이렇게 추출된 기록을 이번 총서는 적절한 표제어를 내세워 배열했다. 삼국시대편의 경우 230여 개 표제항목이 선정됐다.
총서와 함께 민속박물관은 삼국시대 이후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복식과 한의학, 매스미디어, 민속 등의 인접학문에서 한국무예의 흐름을 접근한 성과를 묶은 연구자료집인 '한국무예의 역사ㆍ문화적 조명'도 아울러 냈다.
여기 수록된 글 중에서도 전통 한의학이 얼마나 무예와 밀접한 지를 논한 한양대 이진수 교수의 논문은 특히 주목을 요한다.
동아시아 전통 한의학은 실은 그 사상적 절대 기반이 도교라는 점에서 도교가 심신수련술로써 얼마나 무예를 중시했는 지를 확인하는 한편, 이를 통해 순국무사의 대명사로 간주되는 신라 화랑도 역시 실은 도교 교단이었음을 엿볼 수 있다.
taeshik@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