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언론보도]전통무예태격발굴보고대회(연합뉴스)
이름 : 이상훈
등록일 : 2008-11-17 15:16:04
한국무예연구소.김제시 서울서 공동 개최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심신을 함께 연마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던 전통무예 '태격'의 정신이 우리 사회의 새로운 학문론의 모델이 됐으면 합니다."
'이(理)가 기(氣)를 통해 발한다'는 율곡의 이기일원론(理氣一元論)에 사상적 기반을 둔 것으로 알려진 400년 전통의 가전(家傳) 무예 '태격'이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본격 공개됐다.
한국무예연구소와 김제시가 성덕지역의 경주김씨 가문에서 400년간 전승해 온 태격의 무예사적인 가치를 복원, 계승시키기 위해 이날 공동 개최한 '태격발굴보고대회'는 영상물 상영과 무예교본 '천하태격대보도' 소개에 이어 연구용역 결과 보고 등으로 진행됐다.
'전통무예 태격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발전방안'에 대한 연구 용역을 맡은 심승구 교수(한국체대 교양학부)는 '태격의 역사와 특성'에서 "20세기 초 경주김씨 문중에서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이 교본에는 이기론과 심성론에서 율곡학파의 특징인 일원적 사고가 잘 드러나 있다"고 밝혔다.
김교빈 교수(호서대 철학과)는 '태격의 사상과 배경'을, 조영준 교수(우송대 스포츠레크레이션학과)는 '태격의 호흡과 동작'에 대해 발제를 했다.
심 교수는 17세기 중엽 월성부원군의 10대손인 김우정(1622-?)이 200여년간 가문에 전승돼 온 맨손무예 수박을 기초로 태격의 이론과 실기적 기초를 마련했으며 만물의 근원인 태극을 음차해 만든 태격은 심신수련을 통해 우주자연과 합일하고자 하는 율곡의 성리학 사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무예는 김우정의 후손 김병화의 장남인 김동준(1915~1975)이 1950년대말 '천하태격대보도'의 낡은 원본을 필사본으로 다시 모사하고 동생 김수연의 막내아들인 김종회에게 전수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조 교수는 "한.중.일 무술중 한국무술은 내공법 수련이 부족한 편인데 태격은 내공법에 기초한 외공법 수련을 취해 한국 전통무예의 한계를 보완해주고 있으며 좌식.입식호흡, 응용동작 등 3단계의 무술구조에다 53가지의 무예동작을 하나로 연결, 종합무예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건식 김제시장은 인사말에서 "보고회 결과를 토대로 '태격'의 위상을 제고시켜 국민의 관심을 유도하고 중요무형문화재 지정 등을 추진하면서 전북을 전통무예의 고장으로 특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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